우리 주변의 부부를 보면 서로 반대인 성격을 갖는 이성에게 끌린다고 하듯 한 사람은 정리를 하며 계획을 추진하고 다른 배우자는 정반대인 성향의 부부를 많이 본다.
그러나 정리정돈을 담당하던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이혼을 하게 되면 남은 배우자는 그 후 스스로 모든 일을 도맡아야 한다.
아무것도 정리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능력해지거나 사망할 경우 남은 가족들이 슬퍼할 시간도 없이 고생부터 하게되는 것이다.
그럼 무엇부터 정리하고 준비해야 하나?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자녀 등 나에게 중요한 사람, 재산, 그리고 계획에 대한 정보 목록을 만들어 이를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미성년 자녀에게 유일한 부모인데 갑자기 무슨일이 생겨 내가 무능력해지거나 사망하게 되면 누가 내 자녀를 어떻게 돌볼지 알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의료 보험 정보, 의료인 정보, 알러지, 건강 정보 등을 기록하여 잘 보관해야 한다.
내 주변에 담당 의사, 보험인, 회계사, 재무 설계사, 변호사 등 나를 도와주는 중요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만약 나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내 자녀, 친지 등이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디에 연락을 취해야 할지 알도록 기록해야 한다.
중요한 정보와 문서를 정리한 후 내가 무능력해지거나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재산보호와 상속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계획을 해야 한다. “다 정리하고 시작하겠다”는 사람들도 집을 팔 때까지, 재산 목록을 정리할 때까지 미루다가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해 결국 쓰러지거나 사망 후 엄청난 법정 비용, 변호사 비용을 내고 오랜 시간이 드는 검인 절차 (Probate)를 거치게 되는 것을 본다.
그들이 몰랐던 것은 상속 계획을 시작하면서 갖고 있는 재산과 부동산, 비즈니스 등의 재산 보호를 위한 정리가 시작된다는 것이고 이를 정리해주는 것이 바로 재산 보호 /상속 전문 변호사의 역할인 것이다. 그러므로 리빙 트러스트 (Living Trust) 와 위임장 (Power of Attorney) 그리고 연명치료 거부 의사서 (Health Care Directive)는 기본으로 준비해야 무능력시 또는 사후 가족들이 고생하는 일 없이 트러스트에 명시한 조항대로 나를 돌보아주고, 유사시 내 의료 및 재무를 내가 원하는 사람이 대신 처리해 줄 수 있으며, 평생 모은 재산을 정부가 아닌 내가 원하는 대로 남길 수 있게 된다.
상속 계획은 사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에 더욱 필요한 것이며, 나 또는 배우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상속 계획은 더 복잡해질 뿐더러 비용도 더 많이 들게 되니 건강할 때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나중에…’ 하며 미루다가 결국에는 너무 늦어버리게 되는 것이다.